그 무엇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.그 무엇도 핑계삼기 곤란한 구석이 있어 초조하기 그지 없는 것은 참으로 문제이다.어설프게 실눈을 뜨고, 어설프게 귀 기울이고, 어설프게 나와 세상, 거리를 인지하는 것이이렇게 괴로운 감정을 낳는 줄 몰랐다. 나는 어설프게 알게 된 세상과 나의 허상 어드메서 계속 어설플 것을 알고 만 것이다.매일 아침 눈 뜨면 형태없이 말랑하고 어설픈 내가 너무 괴롭다.이것은 무기력이 아닌, 공포인 것으로 판단되는데,어설픔을 탈피하는 발자국을 내딛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상상해보는 것에서 출발한다.그 상상때문에 또 괴로워서 일어나기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.너무나도 힘들고, 괴롭고, 아프고, 공허한 것이었다. 누가 말했다며, 백지는 고칠 수 없다고.백지 위 내 어설픔은 지금 괴물이 되어 있다.